강원도 횡성은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전설과 유래를 품은 고장입니다. 이 지역에는 산과 강, 마을 이름 하나하나에 얽힌 전설이 존재하며, 단순한 민담이 아닌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산으로 가치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최근 횡성에서는 전설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역사탐방 코스, 설화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이야기길’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횡성의 대표 설화와 유래, 그리고 이를 활용한 지역 관광 전략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전설 따라 걷는 횡성의 이야기길
횡성에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다양한 전설과 유래가 마을과 자연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야기는 '갑천리 장군바위 전설', '둔내면 칠성바위 이야기', '봉명리 천룡 이야기' 등이 있으며, 각각은 특정 자연지형과 연결되어 오늘날까지 구전되고 있습니다. 갑천리 장군바위는 고려시대 장군이 원나라 침입에 맞서 싸우다 숨졌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곳에 소원을 빌면 용기를 얻는다는 믿음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또한 칠성바위는 하늘에서 내려온 칠성신이 바위를 타고 내려와 마을을 지켰다는 전설로, 매년 음력 7월이면 마을 단위 제례가 열립니다.
이러한 전설은 단지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도보 여행 코스로 연결되어 ‘횡성 이야기길’이라는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걷기 좋은 숲길, 마을 골목, 옛 터널 등과 함께 스토리텔링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여행자들은 자연을 감상하며 전설도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이드 투어나 오디오 해설 앱을 통해 더욱 몰입도 있는 전설 여행이 가능하며, 지역 주민들이 직접 해설자로 참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설은 지역의 자산이자 관광 자원으로서,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걷고, 듣고, 느끼는’ 복합적인 체험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횡성의 이야기길은 과거와 현재, 사람과 장소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문화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설화 속 유래지, 마을의 정체성을 말하다
횡성의 각 마을 이름에는 독특한 유래와 사연이 얽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천면’은 ‘소가 누운 들판’이라는 뜻을 지닌 곳으로, 실제로 이 지역에는 ‘소무덤 전설’이 전해집니다. 옛날 한 농부가 병든 소를 정성껏 간호했지만 결국 죽자, 소가 누워있던 들판을 기려 ‘우천’이라 불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마을 이름에 담긴 설화는 지역민의 삶과 정서를 반영하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대변합니다.
‘청일면’은 예로부터 ‘푸른 물이 맑게 흐르는 고장’이라는 뜻으로, 그 유래는 청룡이 마을 샘물 속에서 살았다는 전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설화는 마을 축제나 교육 프로그램에서 자주 활용되며, 실제로 ‘청일 샘물제’는 지역 주민들이 샘물의 정령에게 감사하는 제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설화가 단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주민의 생활문화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횡성군청과 지역 문화원에서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을 설화를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보존이 아닌, 유래지를 중심으로 한 문화자산화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설화가 마을 브랜드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횡성의 유래지는 각 마을의 역사, 삶, 기억이 녹아든 장소로, 오늘날 지역문화 콘텐츠의 중심축이 되고 있습니다.
체험으로 만나는 횡성의 전설 콘텐츠
횡성에서는 전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횡성 전설탐험 캠프’로, 매년 여름 지역 청소년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설 속 배경이 된 장소를 직접 답사하며, 이야기 속 인물로 분장해 역할극을 하는 등 참여형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갑천리 장군바위 코스는 인기 있는 체험 구간 중 하나로, 산길을 따라 이동하며 중간중간에 전설 해설, 연극 공연, 역사 퀴즈가 함께 진행되어 온몸으로 설화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지역 공방과 연계한 ‘설화 공예 체험’도 인기입니다. 주민들이 직접 만든 칠성바위 목걸이, 전설 캐릭터 인형, 스토리 엽서 등은 관광 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체험 공방에서는 제작 과정을 직접 배우고 체험할 수 있어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처럼 이야기와 연계된 체험은 감성적인 여행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횡성군은 향후 AR·VR 기술을 활용한 전설 콘텐츠 개발도 계획하고 있으며, ‘디지털 이야기길’ 프로젝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횡성의 전설을 경험할 수 있도록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입니다. 이는 전통 콘텐츠의 현대적 계승 모델로서, 관광과 교육, 문화산업까지 확장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횡성의 전설과 유래는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날 문화자산으로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야기길을 따라 걷는 경험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몸소 느끼게 합니다. 설화가 담긴 유래지와 마을 이름,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체험형 콘텐츠는 관광, 교육,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횡성의 전설을 따라 떠나는 이야기길을 꼭 경험해보세요. 오래된 전설이 오늘의 감동이 되는 시간, 바로 이곳 횡성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