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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지명의 어원과 전래 설화 총정리 (고대, 고려, 조선까지)

by 사탕봉지 2025. 9. 14.

김천에 있는 청암사 관련 사진

김천은 경상북도 중서부에 위치한 교통과 산업의 요지이자, 오랜 전통과 설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김천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을까요?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지명의 유래와 함께 김천에 전해 내려오는 전래 설화를 살펴보며, 도시의 역사적 깊이와 문화적 가치를 알아보겠습니다.

김천 지명의 어원과 변화 과정

김천이라는 지명은 단순한 행정구역 명칭을 넘어, 시대의 흐름과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이름입니다. 김천의 옛 이름은 고대에는 ‘기문(岐門)’, 고려시대에는 ‘금주(錦州)’, 조선 초기에는 ‘김산(金山)’으로 불렸으며, 조선 중기 이후 ‘김천(金泉)’이라는 명칭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기문’이라는 이름은 삼국사기 및 삼국유사에 간접적으로 등장하며, ‘갈림길’ 또는 ‘여러 방향이 만나는 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김천이 예로부터 교통의 요지였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김천은 낙동강 유역을 따라 내륙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주요 길목으로 기능해왔으며, 고려시대에도 통로적 기능이 강조된 도시였습니다. 이후 고려 말에는 ‘금주(錦州)’라는 이름으로 승격되었는데, 이는 ‘비단처럼 아름다운 고을’이라는 뜻으로, 자연경관이 아름다웠던 김천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금릉(金陵)이라는 표현도 함께 사용되었는데, ‘금(金)’ 자는 황금처럼 번영하라는 의미와 함께 산천에서 나는 자연적 자원에 대한 상징적 표현으로 해석됩니다. 조선시대 들어 김산(金山)이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이 명칭은 도시를 감싸고 있는 황금산, 황악산과 같은 산세를 상징하며, 동시에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금(金) 자가 도시명을 구성하게 됩니다. 조선 중기 이후 김산의 주요 행정기관과 군사시설이 자리하면서 도시의 위상도 높아졌고, 자연스럽게 ‘김천(金泉)’이라는 현재의 지명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김천’이라는 이름은 ‘황금의 샘’ 또는 ‘귀한 물이 솟는 곳’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며, 이는 지역 내 풍부한 수자원과 생명력 있는 지형, 나아가 번영과 발전을 염원하는 의미까지 담고 있습니다.

김천에 전해 내려오는 주요 전래 설화

김천 지역에는 지명뿐 아니라 여러 마을과 명소에 얽힌 전래 설화가 다수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민담이 아닌, 지역 정체성과 연결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설화로는 황악산의 금강선녀 전설, 직지사의 창건 설화, 부항천의 수룡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황악산 금강선녀 전설’은 옛날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황악산의 물줄기를 따라 목욕을 하던 중, 인간과 사랑에 빠졌지만 결국 하늘로 돌아가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설화는 단순한 로맨스 구조를 넘어 자연에 대한 경외심, 인간과 신성한 존재 간의 경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황악산 자락과 연결된 계곡, 폭포는 지금도 이 전설을 테마로 한 관광 명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유명한 설화는 ‘직지사 창건 설화’입니다. 신라 시대 고승 지증이 꿈에서 부처의 계시를 받고 지금의 김천에 사찰을 세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직지사는 실제로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이러한 창건 설화는 김천이 불교 문화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설화 속 등장하는 동자승, 신비한 종소리, 돌계단의 수수께끼 등은 지금도 어린이 체험교육이나 문화콘텐츠로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김천 부항천 일대에는 용이 살던 강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며, ‘수룡이 용틀임하며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이야기가 마을 사람들 사이에 전해져 내려옵니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마을제를 통해 물에 대한 감사와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를 지내며, 이 전설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 그리고 공동체적 삶의 양식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 자산입니다. 이처럼 김천 설화는 각 지역의 지리, 종교, 자연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김천 지명의 의미와 도시문화의 정체성

김천이라는 이름에는 단순히 한자를 조합한 명칭 이상의 문화적 상징과 지역민의 정체성이 담겨 있습니다. ‘金泉’이라는 명칭은 부와 생명, 번영을 의미하는 금(金)과 샘, 근원, 생명수를 뜻하는 천(泉)이 합쳐진 형태로, 지역민들에게는 황금처럼 귀하고 소중한 땅이라는 자부심을 전달합니다. 김천은 단순히 행정 도시가 아닌 도농복합형 도시로, 전통 문화와 현대 산업이 공존하고 있으며, 지명에 담긴 상징성은 도시 브랜드의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최근에는 김천시가 주관하는 도시 브랜딩 캠페인에서도 ‘김천의 샘, 황금의 도시’와 같은 캐치프레이즈가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도시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김천 시민의 삶 속에서도 지명 유래는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학교 교육, 지역 축제, 문화 체험 활동 등에서 ‘김천의 전통’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어린 세대들에게 지역의 뿌리를 인식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김천지명에 얽힌 전설과 역사적 의미는 단순히 과거의 산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문화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지명의 상징성은 콘텐츠화되고 있습니다. 지역 예술인들은 김천의 지명과 설화를 모티브로 한 연극, 창작 동화, 벽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정체성 강화를 넘어 관광자원과 교육 콘텐츠로 발전 중입니다. 김천이라는 이름은 오랜 세월 동안 변화와 전승을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졌으며, 앞으로도 도시 문화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자산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김천은 지명 그 자체가 문화입니다. 기문에서 금주, 김산, 그리고 김천으로 이어지는 명칭의 변천은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또한 지역 설화는 김천의 자연과 사람, 종교와 신앙이 어우러진 소중한 문화 자산입니다. 김천을 여행한다면 그 지명에 담긴 이야기를 먼저 알고 떠나보세요. 도시의 본질은 ‘이름’ 속에 숨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