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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숨은 전통시장 여행 (남원시장, 요천시장, 먹거리 탐방)

by 사탕봉지 2025. 10. 17.

남원은 사랑과 전통의 도시이지만, 그 진짜 매력은 시장 골목 속에 숨어 있습니다. 광한루의 낭만이 여행의 겉모습이라면, 전통시장은 남원의 ‘생활 속 이야기’가 살아 있는 곳이죠.

100년 역사의 남원시장, 사람 냄새 나는 골목길

남원시장은 1920년대부터 이어져 온 100년 전통의 재래시장입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갓 튀긴 꽈배기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섞여 따뜻한 온기를 전합니다. 한쪽에서는 어르신이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을 맛보라고 권하며, 그 손끝에는 세월의 정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거래의 공간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가 오가는 장소입니다.

요천시장, 남원의 속살을 보여주는 먹거리 천국

남원시장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요천시장은 남원의 생활형 시장입니다. 이곳의 명물은 추어탕 골목과 순대골목입니다. 커다란 솥에서 끓는 추어탕은 된장과 들깨 향이 어우러져 깊고 고소하며, 순대골목에서는 김이 피어오르는 수육 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상인 대부분이 2대, 3대째 자리를 지키며 시장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 속 전통과 체험, 그리고 따뜻한 정

남원시장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마다 토요장터 축제를 엽니다. 전통공연, 수공예 체험, 농산물 직거래 부스가 열리고, 장구 소리와 웃음소리가 시장을 가득 채웁니다. 최근엔 청년몰이 조성되어 수제 디저트 가게와 전통주 바가 생기며 젊은 감각이 더해졌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무판자에 진열된 과자, 종이컵 막걸리, 구운 꽁치 냄새 속에서 남원 고유의 정서는 변하지 않습니다.

남원의 시장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와 시간의 향기가 흐르는 공간입니다. 추어탕 한 그릇, 순대 한 점, 시장 상인의 미소 속에서 남원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세요. 그곳엔 오래된 이야기와 사람의 온기가, 그리고 진짜 남원의 삶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