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남원은 예로부터 ‘사랑의 도시’, ‘예향의 고장’으로 불려왔습니다. 춘향전의 무대이자 조선시대 문인들의 정원이었던 광한루원, 사랑의 상징 춘향테마파크, 그리고 남원 추어탕으로 대표되는 전통음식까지—남원은 역사와 낭만, 맛과 문화가 어우러진 여행지입니다.
사랑의 전설이 깃든 광한루원
남원 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단연 광한루원입니다. 광한루는 조선시대 정원 건축의 대표작으로, 원래는 관아의 연회 장소였지만 세월이 지나며 문인과 선비들이 시를 읊고 풍류를 즐기던 공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춘향전의 무대가 된 곳으로 유명하죠. 소설 속 이몽룡과 춘향이 처음 만나던 오작교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넓은 연못과 정자, 오래된 소나무가 어우러져 사계절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봄엔 벚꽃, 여름엔 연꽃, 가을엔 단풍, 겨울엔 고요함이 매력적입니다.
춘향테마파크, 고전이 살아 숨 쉬는 체험공간
광한루원과 이어진 곳에는 춘향테마파크가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사랑 이야기 ‘춘향전’을 주제로 한 체험형 관광지로, 실제 드라마 촬영지이자 교육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전통 한옥과 정자, 춘향과 이몽룡의 동상이 반겨주며, 옥사 체험관과 사랑의 언약길이 이어집니다. 봄에는 춘향제가 열려 남원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물듭니다. 춘향선발대회, 한복 퍼레이드, 전통 공연이 열려 남원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남원의 맛과 전통, 시장 속 이야기
여행의 마무리는 언제나 음식입니다. 남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추어탕입니다. 삶은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된장과 들깨를 넣고 푹 끓이는 것이 특징으로, 고소하고 진한 국물 맛 덕분에 남원 사람들에게 보양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남원 한우구이, 전통 막걸리, 청태콩국수 등이 유명합니다. 광한루원 주변과 용성로 일대에는 맛집과 찻집이 함께 모여 있어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질리지 않습니다.
남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사랑과 전통이 공존하는 이야기의 도시입니다. 광한루원에서 조선의 낭만을 보고, 춘향테마파크에서 사랑의 의미를 배우며, 시장 골목에서 남원의 맛을 느끼는 여정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흘러갑니다. 이번 주말, 전북 여행을 계획한다면 진안에서 시작해 남원에서 사랑으로 마무리하는 여정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