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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보물의 문화재적 가치와 보존 문제 (문화재 보존, 해양유물, 국제협력)

by 사탕봉지 2025. 10. 5.

바다생물 거북이 사진

바닷속에 잠든 난파선과 보물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인류의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해저에 묻혀 있는 보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도전과제가 뒤따릅니다. 바닷속 환경은 유물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고, 무분별한 보물 사냥은 역사적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바닷속 보물이 지닌 문화재적 가치와, 이를 지키기 위한 보존 및 국제적 협력 문제를 살펴봅니다.

보물이 아닌 문화재, 해양유물의 가치

난파선에서 발견된 금화나 도자기, 목재 조각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보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문적 관점에서 그것은 고대 문명과 교역사를 밝히는 ‘문화재’입니다. 예를 들어, 홍해나 지중해의 난파선에서 발견된 곡물 단지 하나는 당시의 식습관, 무역 경로, 경제 구조를 보여주는 귀중한 단서가 됩니다. 문화재적 가치는 단순히 물질적 가격이 아니라, 역사적 맥락과 인류사 속의 의미에서 비롯됩니다. 금화 한 닢도 그것이 어디서 주조되었는지, 어떤 왕조의 통치 아래에서 사용되었는지에 따라 엄청난 학술적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양유물은 단순한 ‘보물’이 아니라 인류의 공동유산으로 간주됩니다. 유네스코는 2001년 ‘수중문화유산 보호 협약’을 제정하여, 해저에 있는 유물은 무분별한 인양 대상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할 문화재임을 강조했습니다. 즉, 해양에서 발견된 유물은 발굴 자체보다 ‘제대로 보존하고 연구하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바닷속 보물 보존의 어려움

해양유물 보존은 육상 유물 보존보다 훨씬 까다롭습니다. 바닷속에서는 소금기, 수압, 미생물, 해양 생물 등이 유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특히 금속류는 산화로 인해 빠르게 부식되고, 목재나 섬유는 해양 곰팡이와 세균에 의해 쉽게 분해됩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무역선에서 발견된 은화는 해저에서 꺼낸 직후 공기와 접촉하자마자 산화 반응을 일으켜 급속히 손상되었습니다. 따라서 해양유물은 인양 직후부터 특수한 용액이나 안정화 장치에 보관해야 하며, 이후에는 장기적인 탈염·건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수백 년 동안 물속에 있던 유물을 갑자기 육지 환경에 옮기는 것은 큰 충격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보존학자들은 유물을 바닷속과 유사한 환경에서 점진적으로 적응시키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오랜 시간과 비용, 전문 지식이 필요한 복잡한 과정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보존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물은 금세 파괴되어 역사적 가치를 잃게 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일부 무분별한 보물 사냥꾼들이 인양한 유물은 시장에 유통되면서 원래의 학술적 의미를 잃어버리곤 했습니다.

국제적 협력과 윤리적 과제

바닷속 보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난파선과 유물은 종종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무역선이 아메리카에서 싣고 온 금화가 홍해에서 발견된다면, 그것은 스페인, 아메리카 원산지, 발견된 해역의 국가 모두와 관련된 문화재가 됩니다. 이 때문에 ‘누구의 소유인가’라는 문제는 언제나 첨예한 국제적 논쟁을 불러일으킵니다. 국제 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중문화유산은 인류 전체의 자산’이라는 원칙을 강조합니다. 즉, 특정 국가나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공동의 연구와 전시를 통해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상업적 보물 사냥 기업과 과학적 연구팀 간의 충돌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물 사냥꾼은 경제적 이득을 우선시하는 반면, 고고학자는 유물의 역사적 맥락과 보존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무분별한 인양을 법적으로 규제하고, 학술적 연구와 보존 중심의 접근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해양 고고학, 보존학, 국제법, 그리고 일반 시민 사회까지 협력하여 바닷속 보물을 ‘모두의 문화재’로 지켜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인류 역사의 증거를 온전히 전달하는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바닷속 보물은 단순한 재화가 아니라, 인류의 문화유산이자 공동의 기억입니다. 그러나 해저 환경의 특수성과 보존의 어려움, 국제적 이해관계로 인해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보물을 발견하는 순간의 흥분을 넘어, 그것을 어떻게 지키고 후대에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바닷속 보물을 보호하는 일은 곧, 인류의 역사를 지키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