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해미읍성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으로,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교육 공간입니다. 특히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순교의 현장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 외에도 동헌, 옥사, 성곽 건축 등 다양한 역사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체험학습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청소년의 시선에서 해미읍성의 스토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순교의 현장, 해미읍성의 슬픈 역사
해미읍성은 단순한 성곽이 아니라,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의 중심지로 기억됩니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체포되고 고문당했으며, 약 1,00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해미읍성 옆에 위치한 해미 순교성지는 이 비극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추모와 성찰의 공간으로 찾는 장소입니다. 청소년에게 이 이야기는 단순한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닌, 종교의 자유와 인권의 의미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역사 교육의 기회가 됩니다. 해미읍성의 옥사에는 실제로 신자들이 갇혀 고문당했던 장소가 재현되어 있으며, 당시 사용되던 형벌 도구와 고문 방식이 전시되어 있어 그 시대의 긴박함과 무거운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 안에는 ‘십자가 순교길’이 조성되어 있어 신자들이 걸었던 고통의 길을 따라 걸으며 당시의 아픔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 길은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청소년 인성교육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해미읍성의 순교 이야기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억압 속에서도 신념을 지킨 이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전합니다. 그 속에서 청소년들은 역사의 이면과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행정과 군사 중심지, 해미읍성
해미읍성은 단순한 역사유적이 아닌, 조선시대 지방행정과 군사문화의 집약체입니다. 약 600년 전, 조선 태종 시기에 축성된 이 읍성은 충청도의 병영 도시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조선 후기까지 충청 병마절도사가 주둔하던 군사 요충지로, 성 안에는 실제로 군사 훈련장, 무기고, 동헌, 객사 등이 남아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해미읍성을 방문하면, 단지 성벽을 걷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행정과 국방 체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헌’은 지방관이 업무를 보던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고을의 사법과 행정이 이루어졌고, 지금도 전통적인 재판 퍼포먼스나 사또놀이 체험이 진행되어 학생들이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벽 위를 걸어보면 해자를 비롯한 방어 구조, 감시초소 등의 군사 전략적 배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조선시대 성곽 구조와 방어전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해미읍성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외성과 내성의 이중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군사건축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성 내부에는 실제로 조선시대 병사들이 생활했던 공간도 재현되어 있으며, 일부 공간에서는 무예시범, 활쏘기 체험, 병영식 전통음식 만들기 등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참여와 이해 중심의 체험형 역사교육으로 청소년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청소년을 위한 해미읍성 체험학습 프로그램
해미읍성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대상 체험학습 콘텐츠가 매우 잘 갖춰져 있습니다. 현장에서 제공되는 역사해설 투어, AR(증강현실) 체험, 전통복식 착용 등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면서도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요소들입니다. 먼저 ‘해미읍성 역사해설사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가 동행하여 조선시대 해미읍의 역할, 순교 역사, 건축 구조 등을 설명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중·고등학교 역사 수업의 심화 학습으로 활용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학생들은 단순히 정보를 듣는 것을 넘어서 질문하고 토론하며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복 입고 해미읍성 거닐기’ 체험은 역사 속 인물이 된 것처럼 성 안을 돌아보며 생생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전통 활쏘기, 병사 체험, 나만의 족자 만들기 같은 창작 프로그램도 결합되어 청소년의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기반의 ‘해미읍성 AR 해설 앱’도 도입되어, 건물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당시 모습이 3D로 재현되며 교육 콘텐츠로 활용됩니다. 이러한 디지털 기반 체험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접근으로, 역사 학습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역 축제인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 기간에는 사극 퍼레이드, 역사 퀴즈 대회, 연극 공연 등이 함께 열려, 교실을 벗어난 체험형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해미읍성은 청소년들에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성장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입니다. 순교의 아픔, 조선시대의 제도와 문화, 체험을 통한 배움은 모두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다음 역사체험 학습 장소로 해미읍성을 꼭 추천드립니다. 직접 보고 걷고 느껴보세요. 역사는 생각보다 가깝고, 흥미진진합니다.